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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양도성길을 걷다

전형적인 가을날씨인 어제는 서울 한양도성길을 트레킹하기로 되어 있는 날이다.

아침8시에 경복궁역 3번 출구에 친구들과 만나기로 하고

아침부터 서둘러 약속장소로 갔다.

한명 두명 모여 트레킹을 하기로 되어 있는

다섯명이 모두 모였다.

시내버스를 타고 창의문 입구까지 갔다.

(참고로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에서

창의문 안내소까지 가는 버스는 7212, 1020, 7022번이다.)

서울 한양도성길 트레킹 순서

백악구간

낙산구간

흥인지문구간

남산구간

숭례문구간

인왕산구간

의 6구간으로 나뉜다.

다만 마지막의 인왕산구간은

시간상 생략하고

백악구간에서 숭례문구간까지만(5구간) 트레킹을 했다.

오늘 트레킹한 총 길이는 18.9킬로미터,

소요시간은 8시간 34분으로

내 생에 가장 오랜시간을 걸었던 날이라 더욱 기억에 남을 듯 싶다.

서울 한양도성 앱을 핸드폰에 깔고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

백악·낙산·남산(목멱산)·인왕산 구간과

도성이 멸실된 흥인지문·숭례문 구간 등

위에 나열한 총 6구간으로 나누어

한양도성 앱을 이용해 인증을 받았다.

램블러 요약


백악구간

구간 : 창의문~혜화문

거리 : 4.7킬로미터

시간 : 약 3시간

백악구간은 창의문을 출발하여 혜화문까지의 코스이다.

말바위, 백악곡성, 백악마루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은

답답한 도시의 일상을 잊게 해준다.

서울과학고등학교-혜화문 구간은 주택가 사이로 걷는데

주택을 지나갈 때는 조용조용히 가는 것은 기본이고,

간간히 도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창의문에서 서울과학고등학교까지 성곽과 도성은 잘 보존되어 있었고,

운동삼아 걸어도 너무 좋은 코스인 것 같다.

다만, 창의문에서 숙정문까지가 계단으로 된 곳이

가파른 구간이라 힘들었던 것 같다.

창의문

창의문은 인왕산과 백악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문이다.

사소문 중에 유일하게 조선시대 문루가 그대로 남아 있다.

북소문인 창의문은 자하문이란 애칭으로 널리 불리었다.

숙정문이 항상 폐쇄된 채 제 구실을 못하였기에

이 문이 그 문의 역할까지 도맡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하기에 사람들은 창의문을 늘상 북문이라 불렀던 것이다.

이곳 창의문을 통과함으로

서울 한양도성길의 트레킹이 시작된다.

 

창의문 안내소에 가면 아래와 같은 '북악산탐방로' 목걸이를 준다.

그것을 받아들고 입장하는데

목에 걸고 말바위에서 반납하면 된다.

아마

이곳이 군 통제지역이라 관리를 정확히 하는 것 같다.

주민등록증(신분증) 검사는 없었다.

 

창의문에서 백악마루 구간은 가파른 계단의 연속이다.

처음부터 너무 힘들어 땀이 날정도인데

앞으로 18킬로를 어떻게 이렇게 걷나 걱정되기도

했지만 이 구간만 가파르고

그 외에는 남산올라 갈 때

계단이 많이 가파른거 빼고는

크게 가파른 구간은 없는 것 같다.

이 구간은 가파른 만큼 운동량도 많아 힘든데

반대급부로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한 것 같다.

계단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아래와 같은 경치가 눈앞에 펼쳐진다.

 

우리 조상들은 600년 전부터 ‘공사 실명제’를 실시했다고 한다.

태조 때부터 지어진 한양도성은 경기, 충청, 황해도의 양인들이

동원되었는데 공사 구간을 지역별로 맡았고

돌에는 지역명과 공사 책임자의 이름을 쓰도록 했다고 한다.

공사실명제를 함으로써

더욱 꼼꼼히 작업했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 보존되고 우리도 성곽을 보고 이용할 수 있는 것?

이것을 자세히 읽고 도성길의 성곽을 보면서

언제 축조했는지 가늠하면서 가면 공부도 되고 좋다.

 

백악마루

도성에서 가장 높은 곳이 이곳 백악마루(백악산)이다.

그래봐야 342미터다.

여기에서도 조망이 좋아

경복궁과 세종로, 63빌딩까지 한눈에 들어와

서울의 경치를 감상하고

물 한모금 마시고 다음 코스로 이동한다.

 

1.21 사태 소나무

1.21 사태 소나무

백악마루에서 청운대로 내려가는 길에 1.21 사태 소나무가 보인다.

빨간색으로 표시해 놓은 지점이 총탄 자국이다.

1968년에 청와대를 습격하려고 침투한 북한 특수부대원들과

우리 군인이 교전하다가 나온 흔적이라고 하는데,

이때 북한에서 넘어온 북한군들은 모두 사망했지만

유일하게 생존한 남한에 살고 있는 김신조씨가 그때 넘어온 사람이라고 한다.

숙정문

숙정문

한양도성의 북대문인 숙정문이다.

처음에는 숙청문이었으나 숙정문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창의문 입구에서 받은 북악산탐방로 입장목걸이를 여기에다 반납한다.

 

말바위

백악 끝자락에 있는 바위여서 말바위라고 하기도 하고,

말을 타고 온 사람들이 사람이 산에 오르기 전에 바위에

말을 매어 두어

말바위가 되었다고도 한다.

그도 그럴것이

능선을 따라 백악에 오를 때

갑자기 경사가 급해지는 지점에 말바위가 있다.

그래서 말을 매어 두었을 듯...

우수조망명소

우수 조망소는 숙정문 안내소, 말바위 안내소, 삼청공원, 와룡공원으로

가는 길들이 갈라지는 분기점이기 때문에 잘 확인하고

다음 코스로 진행해야 하는 곳이다.

사실,

우리는 이곳에서 길을 잘못들어

1킬로 정도 알바한 장소이기도 하다.ㅠㅠ

갔던길 되돌아오는 길이 계단인데다가 거리도

꽤 멀어보여서 더 힘들었던 듯..

 

 

 

 

 

취병

취병은 '비취색 병풍'이라는 뜻으로

살아 있는 나무를 사용해 만드는 생울타리이자

궁궐의 핵심지역과 일부 상류층의 정원에만 사용된 친환경 담을 말한다.

도심속에 남아있는 도성 성곽을 따라 걷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지..

성곽 한쪽에 있는 마을은

정말 요즘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낙후된 달동네가 보인다.

서울시에서 재개발이라도 해야 될 듯 하지만...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지나

주택가에 접어들었다.

길가에 예쁜 꽃들이 우리를 반기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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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구간

구간 : 혜화문~흥인지문

거리 : 2.1킬로

시간 : 약1시간

혜화문에서 낙산을 거쳐 동대문 흥인지문까지의 구간이다.

지나고 나니 가장 쉬웠던 코스인 것 같다.

 

낙산공원

장수마을에서 암문을 통해서 도성안으로 들어가면

낙산공원이 나온다.

이곳 낙산공원은 전망이 좋아 서울의 시내가 아름답게 보인다.

 

 

 

 

이화마을

이화마을은 낙산 구간 성벽 바로 안쪽에 있다.

오래된 구옥이 많고 골목이 좁아 낙후지역인데

예쁘게 페인트칠도 하고 아기자기하게 골목을 꾸며놓아

이미지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이화마을의 이정표를 한자리에 모아놨다.

흥인지문

혜화문을 기점으로 1시간정도 걸으니

동대문인 흥인지문이 보인다.

흥인지문은 고종때 다시 지은 것이다.

공사실명제와 각자성석

축성과 관련한 글을 새겨 넣은 돌을 각자성석이라고 하는데

쉽게 생각하면 공사를 누가 했는지 실명을 적어놓은 것이다.

한양도성 전체 구간 중에 동대문 성곽공원옆에 가장 많다.

성곽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각자성석을 이곳에 모아

놓았기 때문이란다.


흥인지문구간

구간 : 흥인지문~장충체육관

거리 : 1.8킬로

시간 : 1시간

흥인지문에서 광희문을 지나 장충체육관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흥인지문 일대는 도성안에서 가장 지대가 낮아 성 안에의 물이 이곳으로

흘러들어 수문으로 빠져 나갔고,

하도감, 염초정, 훈련원 등의 군사시설도 밀집했다.

동대문

 

동대문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차한잔으로 휴식을 취하고

다음코스로 이동했다.

국립중앙병원 전경

광희문

 

 

바닥에도 한양도성순성길 표시가 되어 있다.


남산(목멱산)구간

구간 : 장충체육관 ~ 백범광장

거리 : 4.2킬로미터

시간 : 3시간

장충체육관 뒷길에서 남산공원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서울의 안산에 해당하는 남산은

조선초기부터 국사당을 이 산에 두었다.

정상에는 변방의 변란을 알리는 봉수대를 설치하여

궁궐에서 직접 살필 수 있게 하였다.

 

국립극장

서울한양도성길에서 가장 가파른 길은

창의문에서 1시간여 걷는 곳과

바로 이곳이다.

가파른 계단이 끝이 없을 정도로 나오는데

계단이 몇백개는 되는 듯하다.

계단을 정상까지 오르면 멋진 서울 시내의 뷰포인트가 나온다.

서울 한양도성길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나니

이런 뷰가 나온다.

싸온 과일이랑 오이도 먹으면서

서울시내를 감상한다.

남산의 서울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조금만 더 가면 남산티워~

힘내자~~

 

#남산#목멱산#한양도성#한양도성길

서울 한양도성길

서울 한양도성길

서울타워

정말 오랜만에 서울타워에 와본다.

어렸을 적에 와보고

몇십년만에 처음 와보는 서울타워~

외국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목멱산 봉수대 터

목멱산 봉수대는 조선시대 전국팔도에서 올리는 봉수의 종착점이었다.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변방의 정세를 알렸을 봉수대~

연인들이 와서 열쇠를 달아놓았는데

어마어마하게 많은 열쇠가 있다.

이 많은 열쇠는 수시로 떼어놓는다는데

열쇠장수가 수지(?)맞겠네~

빌딩이 즐비한 서울시내

 


숭례문구간

구간 : 백범광장~돈의문터

거리 :1.8킬로

시간 : 1시간

 

 

백범 김구선생의 동상이 세워진

백범광장 일대를 지나

돈의문터 방향으로 이동한다.

백범광장 - 남대문시장 - 숭례문 - 배재학당 동관 - 정동교회 - 이화여자고등학교 -돈의문터

로 트레킹한다.

서울 한양도성길

숭례문

한양도성의 남문이자 도성인 숭례문이다.

숭례문을 지나 돈의문터까지는

시내의 이곳저곳을 경유하게 된다.

돈의문터

도성의 서대문인 돈의문이 있던 자리다.

돈의문은 태조 때 처음 세워졌으나 태종에 만들어진

서전문이 서대문의 기능을 대신했다.

현재 돈의문터에는 공공미술품 '보이지 않는 문"이 설치되어 있다.

 

서울 한양도성길을 마치고

돈의문터 근처에 있는

강북 삼성병원 관리실(경비실)에서

앱으로 완주 인증한 것을 보여주면

위와 같은 뺏지를 준다.

장장 8시간 30분에 걸친

서울 한양도성길 투어는

이로서 마쳤다.

마지막 인왕산구간도 가야 하는데

금세 날이 어두워져 힘들 것 같아 포기했다.

서울 한양도성길은 혼자서는 엄두도 못낼일이고

친구들과 같이 하니 즐겁고 더욱 의미가 큰 것 같다.

서울 한양도성길을 가장 오랜시간 걸은 어제는

내 인생의 최고 긴거리,

최고로 장시간의 기록을 세운

역사적인 날이다.

서울 한양도성길을 기획하고 가이드하고

설명까지 멋지게 해준

같이한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서울 한양도성길 트레킹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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